정치에서의 여성폭력 ㅃㅃ 토론회 1부: 차별과 폭력 '있는' 정치 말하기

여세연
2021-11-29
조회수 60



1부  /  11월 22일(월) 오후 7시
차별과 폭력 '있는' 정치 말하기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
박정연 (프레시안 기자)
신민주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위원장)
조선희 (인천시의원/정의당, 비례)

 

한국 정치에서 페미니스트 후보를 내걸고 나오는 젊은 여성 후보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페미니스트 후보가 폭력의 대상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 또한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의 대다수가 남성 정치인, 동료, 당원일 뿐만 아니라 남성 기자나 유권자도 포함된다는 점 그리고 반복되어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는 성별에 기초한 폭력이며 구조적 폭력의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관련 대책이나 법을 만들어야 하는 주체는 다수의 남성이고, 이들은 성차별적인 구조와 폭력에 익숙한 사람들이기에 문제가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한 ‘정치에서의 여성폭력’이라고 할 때 여성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치를 일터로 삼는 비서관, 당직자와 정치 안팎을 오가며 활동하는 여성운동 활동가들도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도, 정치를 이루는 다양한 주체가 있다는 것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여세연은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 ‘정치에서의 여성폭력’ 문제를 알리고, 정치권이 선거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 없는 선거 문화를 만들고 이후 여성이 폭력의 위험 없이 정치를 할 수 있는 성평등한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1. 2021년 제65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합의결론(E/CN.6/2021/L.3)에서 여성 정치인, 유권자, 후보자, 선거관리자, 지역 선거법원 판사와 구성원, 풀뿌리와 여성 조직 활동가들 등을 향한 폭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 드렸듯이 ‘정치에서의 여성폭력’이라고 할 때 여성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치를 일터로 삼는 비서관, 당직자와 여성운동 활동가들도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요. 여기 계신 패널 분들 모두 정치라는 공간을 일터로 삼고 계신 분들이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경험하거나 목격한 정치 공간에서의 차별과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정연)
"정치부 내에서도 취재를 탁월하게 잘 하는 여성 기자가 있으면 예를 들어 저 친구는 국민의힘의 공주라든지 어떻게 취재했는지 뻔히 보인다는 식의 여성차별적인, 그리고 그 여성 기자의 취재력 혹은 능력을 폄하하는 듯한 말이 되게 일상적으로 오가기도 합니다. 또 실제로 젊은 여성 기자들이 정치부에서는 오찬과 만찬 자리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술을 먹거나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많은데 보통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자리에서 부적절한 스킨십을 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어린 여성 기자들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마이기레기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최근에 기자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면서 대부분 회사에서도 여성 기자들한테 프로필 사진 같은 거 그걸 내리고 싶은 여성 기자들은 내려라, 이런 식의 지침마저도 내려왔던 일이었어요. 그 이유가 뭐냐면 그 사이트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이 기자의 학력, 경력, 개인 SNS 주소, 그리고 가족들하고 함께 찍은 사진이나 이런 것들을 전혀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올리면서 이 기자가 기레기인 이유, 혹은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거든요. 이 기레기가 얼마나 나쁜 행동을 과거에 있는지 제보해 주면 A, B, C 등급으로 나눠서 10만 원~30만 원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를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여성 기자 같은 경우는 여성 기자의 외모나 몸매나 혹은 이런 되게 외형적인 것들이 품평에 오르는 경우도 많고 성희롱적인 얘기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사실 이어서 이게 좀 현실적으로도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성희롱 메일을 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 국회 내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된 이슈를 많이 다루는데 댓글에 '너 페미지?' '얘 또  여자네' 이런 식의 댓글은 면역이 돼서 아무렇지 않지만 저에게 개별적으로 오는 성희롱 메일은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말 감이 안 오더라고요. 왜냐하면 이건 댓글에 달아서 공개적으로 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를 향해서 저의 실체적인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 이렇게 예를 들면 밤길 조심해라. 너희 회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라든지 그런 식의 글들을 받을 때면 가끔 다른 비슷한 류의 기사를 쓸 때 그 메일을 받았던 게 생각이 나요. 그래서 약간 조금 주저하게 되는, 저마저도.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생각이 난다, 조금 걸리적거리는 그런 것이다 이거죠."


(조선희)
"첫 출근을 하던 날 그야말로 과도한 의전이 있어요. 그게 너무 불편했는데 낯선 공간에 들어왔는데 그냥 내 사무실에서만이라도 살던 대로 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어리거나 여성들이 하게 되는 그 일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손님은 제가 직접 차를 준비하고는 했습니다. "

"어떤 사람은 찾아왔다가 제가 컵을 닦고 있으면 와서 위원장님 방에 커피 두 잔 부탁한다는 말을 하시거든요. 그럼 찰나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내가 여기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생각이 드는데 저도 같은 의원이라고 말하면 그분이 아무 말씀도 못 하셨던 그런 경험도 있고."

"또 참 견디기 힘든 게 회의실에서 나오는 고성이에요. 고성을 지르는 사람에게는 같이 지를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조금 약한 모습을 보여야 고성을 빨리 잠재울 수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고 나면 집에 가서 되게 한숨 같은 게 나오죠. 그런 부분들이 일상에서 되게 견디기 힘든 문화들이 조금 있습니다."

"예전에 연찬회를 한 번 갔다가 노래하고 음악 틀고 이래서 사실 저는 그 자리를 피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악수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실 때로는 악수라는 문화 자체가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거나 이런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그런 방식이라서 되게 안 좋아하는 문화에요."

 

(신민주)
"의원실에서 일한 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제가 그때 당시에는 저랑 함께 있는 보좌 직원들과 의원 분들을 통합해서 제가 제일 막내였고 그리고 들어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정말 경력이 없는 그런 비서였고 당연히 직급도 되게 낮았거든요. 

그날 또 전화를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민분이 항의 전화를 하섰더라고요. 그런데 그날의 대화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가 그분이 제가 이렇게 'OOO 의원실입니다.' 이렇게 전화를 받으면 여기 정책 담당이 누구냐고 묻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정책 담당 비서였거든요. '제가 정책 담당 비서를 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신민주입니다.' 이렇게 말을 했더니 정책 담당을 바꿔달라고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왜 그러시는지 몰라서 혹시 어떤 문의 사항이 있는지 물었어요. 그때 당시 저랑 함께 일하는 의원님이 공동 발의를 했던 법안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던 분인데 국가보험법 폐지 법안이었거든요. 그 법안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다고 정책 담당 비서를 바꿔달래요. 그런데 제가 그게 세네 번 반복되니까 이제 제가 깨달음을 얻은 거예요. 내가 어린 여성이어서 정책 담당 비서라는 걸 안 믿는구나 이분이 제가 그때 왠지 오기가 생겨서 내가 꼭 이 법안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겠다. 그래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걸 어쨌든 다른 사람한테 알려야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자세히 보니까 정책 담당한 비서가 저 빼고 다 남성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다 40대, 50대 남성이었고 그래서 그걸 보는 순간 내가 결국에는 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은 저보다 나이 많고 직급이 높은 정책 담당 비서를 바꿔달라고 했고 그런 사람은 분명히 나이 많은 남성일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는데 제가 틀렸던 거죠. 왜냐하면 의원실에서 사실이었으니까."

"그다음에 복도를 지나다닐 때마다 그다음부터 생긴 습관인데 지나가는 보좌 직원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그리고 정말 많은 중년 남성 보좌 직원들이 돌아다니거든요? 그런데 제가 중년 여성 보좌 직원은 본 적이 정말 손가락에 꼽아요. 그리고 여성 보좌 직원은 다 젊어요. 다 젊고 대부분 2030 세대인 것 같았어요."

"제가 21대 총선에 출마를 했었어요. 그때도 악플을 되게 많이 받았고 그때 찍어놓은 동영상이 사실 2년 가까이 됐는데 아직도 많은 악플들로 이슈가 되는 동영상이기는 하거든요. 한 가지 페이스북 게시글에만 달린 댓글만 합해서 1만 개였어요. 그게 남초 커뮤니티에 퍼지고 유튜브에 퍼지고 2차, 3차, 4차까지 제작되어서 퍼치는 동안 저는 제가 발견한 게 5만 개 정도 됐거든요? 그랬을 때 더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튼 그것을 PDF 따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어요. 저하고 친구들이 다 같이 했는데 그런데 이게 고소를 하고 나서 변호사도 선임했거든요. 하도 많이 고소를 해야 하고 그 고소도 4차 고소까지 해야 하는 양이었는데 고소를 하고 나서 깨달은 게 되게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게 힘들더라고요."

 

(남은주)
"저희는 대구라는 특성에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배경을 말씀드리면 대구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한 분이세요. 국힘당에 계시고, 대구 출신이긴 하지만 서울에 있으면서 되신 분이 있고요. 광역의원은 전체 30명 중에 7명. 23.3%가 여성의원이거든요? 그리고 민주당 의원은 여기서 두 분이고 재선, 비례대표 하시고 현직에 계신 분 한 분, 그냥 비례대표인 분 한 분이고 기초의원은 116명 중에서 35명이 여성의원인데요. 비례가 13명이고 지역은 23명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31%가 여성입니다. 놀라운 이야기는 그분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자기는 그런 성희롱적인 일을 당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의원들이 일이 끝나고 나면 그렇게 술자리를 많이 한대요. 거기서 부르는 호칭이 '누나야' '오빠' '동생'이라고 부른다는 거예요. 대구는 보수정당이 비율이 높으니까 이 정당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훨씬 더 친근한 척해야 하고 술 따르려면 술 따르고 노래 부르자면 노래 부르고 러브샷 하자면 하고 이런 게 기본값이래요. 눈이 동그래졌거든요. 그런 문화에서 다시는 휩쓸리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희롱을 당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부분 다 그렇냐고 물어보니까 굉장히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지역 의회에서 민주당도 있고, 어쨌든 간에 어떤 당이든 간에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기본값이 온 사회가 비슷하죠. 술자리나 회식자리에서 인과관계를 형성하고 거기서 잘 보여야 친근한 뭐가 돼야 조례를 발의하거나 어떤 걸 통과하거나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때 잘 된다는 거죠. "

"최근에 되게 젊으신 북구 여성 의원이신데 탄소중립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기사에서 남성과 여성의 폭언 사태로 보도가 돼요. 경상도말로 하면 싸가지 없이 했다 그거예요. 그래서 보수정당 분이 구청장한테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품격을 지켜라 이렇게 이야기했대요. 어디 젊은 여성이 나이 많은 구청장에게 싸가지 없이 그런 발언을 했냐 이런 의도가 물씬 느껴지죠. 젊은 여성 의원이 어떤 것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구청장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따지면 안 된다는 것이 형성돼 있다는 거죠. 정치라는 공간이 여성이 거기에 들어가서 살아남는 방법은 정말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여성성을 더 발휘하거나 아니면 그 분위기에 누나동생, 오빠동생 하는데 그 사람들이 위치된 캐릭터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그러니까 우리가 이야기하는 젠더 박스에 부합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떤 안티라든가 등등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지역에서 많이 경험하고요.

이게 대구만 이러면 참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디나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한 당이, 어떤 곳, 정치세력이 집권적인 게 있다, 대부분 다 젠더 블라인드라고 하면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구와 반대되는 지역과 이야기했을 때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2. 정치를 일터로 가진 경우에 직장 내 괴롭힘처럼 차별과 폭력에 항의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대응하는 동료가 있었는지, 어떻게 대응을 해왔는지,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하지 못했는지 궁금합니다.

 

(박정연)
"그런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여성 동지들은 함께 고민하고 서로 돕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국회에서는 문화가 있어요. 비슷한 성향을 가지거나 비슷한 세대 혹은 콘셉트별로 기자들 5명, 6명이 모둠을 꾸려서 의원하고 밥을 먹거나 술을 먹거나 할 때 같이 가서 의원도 효율적이고 우리도 효율적인 방법을 택하는 문화가 정해져 오는데 그런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해요.

피해자들이 두려워하거나 고민하는 지점은 앞으로 내 평판은 어떻게 되는 거지? 앞으로 취재가 어려워지면 어떡하지? 소문이 나면 어떡해?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여기는 더 소문도 빠르고 실제적으로 펜스 룰이 강화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형사적인 절차를 밟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택은 다른 방법들을 얘기해드리자면 구전설화처럼 어떤 의원을 조심해라, 어떤 당직자를 조심해라. 이렇게 내려오거나 혹은 기자임에도 비겁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찌라시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의원이 어떤 자리이서 어떤 걸 했다, 이런 식으로."

"제가 선택한 방법을 말씀드리면 저를 건드리면 큰일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이렇게 콘셉트를 만들어놓고 다양하게 술을 먹을 때도 '의원님 이제 그런 말씀하시면 큰일나요.' 이런 걸 대놓고 말하는 거예요. 남성 의원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그냥 이런 제 콘셉트 때문에 제가 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삼았어요. 해당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시에 바로 지적하는 게 저의 대처 방식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성을 강화하거나 혹은 여성성을 제거하거나 그런 방식인데 저는 그냥 페미로 살아남기로 했습니다."

 

(조선희)
"저는 의회 내에서는 계속해서 성인지 예산이나 페미니즘 이슈, 이런 관련 교육을 잡으려고 애썼어요. 의원 연찬회 때 전체 대상으로 해서 성인지 예산 교육을 했는데 공무원들도 사실 그런 교육을 처음 했다고 하더라고요. 성인지 교육을 했었고 연세대학교 주 교수님 모셔다가 교육하고 가족구성원 연구소 선생님하고 사회적가족 세미나 같은 걸 하는데 사실은 참여율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참여율에 연연하면 제가 기운이 빠지기 때문에(웃음). 의회 내에서 이런 활동을 했었다는 기록을 남기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하는 게 있고 그럴 때 2~4명만 오면 저는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남은주)
"공론화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가 대응하기에 아주 기본적인 건 뭐냐면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건 다 공유하는 거잖아요. 다 합의하는 인식이기 때문에 피해자하고 내용을 상담하고 동의를 얻어서 기본적으로 기자회견을 바로 합니다. 기자회견하면 언론사가 오잖아요. 꽤 신뢰 있는 그런 과정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언론에 홍보하고 언론이 보도하고 그다음에 라디오, TV 등등 언론 대응을 하게 되고 의회 대응도 구체적으로 하는 거죠.

그런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잖아요. 두 가지 경우가 안 됐는데요. 한 번은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디지털 성폭력 같은 사진을 보낸 건이었는데 피해자가 중간에 그만두셨어요. 본인은 계속하고 싶었지만 정치의 역학 관계에서 여성 의원의 포지션상 계속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어요.

지금 달서구 성희롱 사건이 그런데요. 의원에게 굉장히 심한 성희롱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법의 한계입니다. 아시겠지만 성희롱은 직장 내 고용 관계 내에서만 문제가 돼요. 법도 세 가지죠. 그러면 할 수 있는 게 모욕명예훼손죄인데 공연성이 입증돼야 합니다. 단 둘이 있을 때 한 건 안 돼요. 법규상 안 되거든요. 달서구 의회 성희롱 사건은 지금 고소 진행했는데 법규상 당연히 안 되기 때문에
불기소 결정이 났고 항고했는데 검찰에서도 기각을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넣었고요. 조사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아직 안 됐고요.

그런데 행정 소송을 하고 있는 가해자 여론이라는 것도 한 번 지나고 나면 뒤에까지 고민하지 않잖아요. 차별금지법 제정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거죠. 법상으로 안 되는 한계의 지점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대응하는 방식은 지역의 여론을 움직이는 것. 정치가 무엇이냐고 시민들에게 묻는 거죠. 이런 사람이 다시는 의원이 되면 안 됩니다라고. "

 

(신민주)
"일단 출마를 했을 때 여러 번 얘기를 있어서 아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출마했을 때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슬로건으로 벽보에 크게가 있었거든요. 공교롭게도 출마한 지역구에서 저만 여성이었고 젊은 여성은 저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선거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서 벽보 훼손을 두 번 겪게 되었어요. 첫 번째는 칼 같은 걸로 얼굴 부분을 난도질한 걸 발견을 했었고 두 번째는 선거 투표일 당일에 벽보 입 부분을 찢어버린 사건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사실 두 번 다 첫 번째 벽보 훼손 때는 경찰이 먼저 연락을 왔었던 기억이 있어요. 벽보 훼손이 됐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 선관위에 알렸더니 선관위에서 어떻게 해 줘라,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생각하면 조금 이상한 상황들이 있었어요. 선관위에 연락을 해 보니까 벽보 훼손은 선거법에 나와 있는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에 물어보니까 그냥 포스터 한 장 들고 가서 붙이시면 된다고 하는 거예요. 마치 이걸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요.

그리고 두 번째 벽보 훼손 때는 선거 투표일 당일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제 포스터가 훼손된 장소가 투표소 바로 앞이었거든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투표소 앞에서 벽보 훼손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연락을 안 해 줬지? 그게 아직도 궁금해요. 왜냐하면 제가 두 번째 벽보 훼손 때는 SNS에서 제 벽보가 찢어져 있는 사진을 발견하고 경찰에 제가 신고했거든요. 그리고 그 SNS 게시물은 이미 11시간 전에 작성돼 있었던 거였다. 그러니까 하루종일 제 얼굴이 찢어진 채 투표소 바로 앞에 붙어 있었던 거죠. 투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궁금했어요. 선관위에 항의하니까 별로 우호적이지 않게 말씀하셨던 것도 있고 예산이 얼마나 부족하고 인력이 너무 부족하고... 이런 얘기를 했었고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못 잡았다. 지문이 어느 곳에도 나오지 않았고 CCTV는 하나도 없었고 이런 문제 때문에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유권자들한테 실제로 폭력적인 사태들이 되게 많았어요. 왜냐하면 선거 운동을 하면서 상대 남성 후보가 선거운동원에게 불쾌한 이야기를 했었던 일이 있었거든요. N번방 관련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N번방 나도 알아! 나는 2번방이야, 2번 OOO! 이러면서 자기 PR을 하신 거예요. 농담 식으로. N번방은 그때 희화화시키면 안 되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회 문제였는데 이 말이 부적절했고 후보에게 찾아가서 사과하라고 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았고 대신 유권자들이 저한테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N번방 터뜨리지 말라고 하거나 그 후보의 선거 운동원으로 보이는 분이 저희 선거 운동원에게 삿대질하고 소리지르고, 그런 일도 있었어요. 저와 함께 선거운동하는 분들도 저보다 나이가 다 어리거든요. 20대 초반인 분들이어서 우왕좌왕하다가 제가 그분한테 소리지르지 마시고 삿대질하지 말라고 항의를 했더니 제가 후보인지도 못 알아보고 저한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되게 험난한 선거운동 과정을 겪었고 선관위에서 인력이 부족하지만 페미니즘을 탑재한 선관위 직원들이 많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3. 페미니즘 리부트/미투 운동 이후 여성들의 차별과 폭력을 끝장내자는 지속적인 말하기에도 불구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또 다시 드러났고 젠더 이슈는 정치권 의제에서 밀려났습니다. 정치영역에서 이 폭력을 드러내기 어려운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치가 일터임에도 ‘일터’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치에서의 여성폭력에 ㅃㅃ를 외칠 수 있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당,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신민주)
"사실 저는 모든 정당과 모든 의원실에서 당직자들과 선출직들과 의원의 보좌관들의 성비를 다 공개했으면 좋겠거든요. 왜냐하면 국회 내부 보좌관이 8%밖에 안 돼요. 92%는 남성이고 그런데 이게 7, 8, 9급 인턴으로 내려갈수록 여성 보좌관 수가 50%를 넘어요. 이게 너무나 부당하고 실제로 제가 아무리 페미니즘을 하고 싶더라도 5급, 4급, 이런 데서 꺾일 수도 있고 발언권이 낮은 건든 하며 당연하며 이런 문제들이 계속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법 만드는 데 가장 많이 힘을 쓰는 보좌 직원이나 아니면 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당직자나 아니면 선출직들 성비나 연령을 법적으로 정말 공결할 수 있는 방안이 뭘지 매일 치열하게 고민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의원실이랑 정당 내부에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전히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그 교육을 받는다고 원래 별로였던 사람이 갑자기 페미니스트가 될 거라고 기대는 안 하거든요. 기대는 안 하지만 적어도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는구나. 내가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겠구나 하는 걸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치 영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지금 있었던 공간이 아니라 다른 공간에서 너무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왜 페미니즘이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은 당연히 만났고 어린 것들이 나쁜 것만 배워서 그렇다. 버르장머리 좀 챙겨라, 공부를 하고 와라, 이런 얘기를 들었고 아동성착취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통계가 없는데 왜 이렇게 말씀을 하시냐고 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내가 못 살아남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페미니즘 교육 같은 게 의무화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남은주)
"교육을 이야기하셔서 연동해서 말씀을 드리면 재작년에 국가인권위원회 대구 사무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의원들이 인권교육을 받는. 그래서 여성인권, 장애인권, 노인인권, 이런 걸 몇 개 선택해서 듣도록 하는 걸 했고 제가 그 강의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분들이 기분이 나쁘시겠지만 어쨌든 간에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했고요. 그래서 전체 의원들을 교육했는데 끝나고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다 듣고 난 다음에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굉장히 젊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계셨고요. 어떤 여성의원은 이렇게 했어요. 이것도 성희롱이냐고 질문을 했는데 미투 같은 거죠, 회의 시간 내내 자기를 쳐다보더래요. 회의가 끝날 때 이렇게 말했더랍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그런 걸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여성 의원들이 대구는 보수 정당이 훨씬 많지만 굉장히 동의를 많이 얻었고 그래서 제가 느끼에는 이렇습니다. 거기 함께하시는 의회 사무관도 들었거든요. 여성의원들 눈높이가 높아진 거죠. 이거 잘못됐구나, 말해야 되는구나 결계가 만들어지는 게 느껴졌고요. 그다음에는 의회에서 발언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교육한다고 전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강의도 엄청 많이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요. 오만 곳에 교육을 다 가잖아요. 공공기관, 조그만 공장 같은 데도 가는데 가장 교육을 안 받는 곳이 정치입니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이나 학교는 납작하게 정의돼 있기는 하지만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요. 1년에 4시간 이상 교육을 받도록 돼 있고 역사가 10년 넘었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하나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이야기하니까 기본 개념도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기본적인 것들을 정당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에서 그렇게 하시잖아요.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거 있잖아요. 법과 제도가 엄청 발전을 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제도나 여성폭력 기본법에 대한 기본적인 게 법적으로 안 되는 것만 예를 들어 가해자가 안 될 수 있어요. 그걸 정당에서 시험을 치든지 교육을 하든지 그 정도는 하고 올라와야 합니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치에서 드러내기 어려운 건 뭐냐면 정치는 집단화돼 있고 여러 가지 맥락이 교차성으로 작동하잖아요. 정파도 있을 거고요. 그리고 인맥이 있고요. 의원 밑에 광역 의원, 기초 의원의 카르텔도 있고요. 굉장히 다양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여성 의원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의회 안에서 작동해야 할 게 있고요. 정당 안에서 작동해야 할 게 있습니다. 여성 의원도 이야기해야 하는 거죠. 그게 안 된다면 당신에 대한 지지를 하지 않겠다는 것들이 오늘 토론회 하면서 여성단체도 그런 것들을 지금까지 많이 해왔는데요. 그 사람은 그만이었지만 더 세게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증 같은 느낌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가장 중요한 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젠더 기반 폭력 자체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시스템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고요. 각 정당의 의원실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거죠. 의원실에서 선언해야 합니다. 그게 물결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그리고 여성단체로서 대선에 있어서 하향 평준화 국면, 미투의 백래쉬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도 있어야 하지만 범죄 고발 운동이잖아요. 젠더 기반 폭력 하지 말자는 건 범죄 고발입니다. 미투 운동을 그렇게도 말씀하시잖아요. 범죄 고발 운동이다. 그래서 정치 영역에서의 가이드라인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 필요가 있고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강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안 하면 어떻게 할 건지. 이런 걸 따저 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